아플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름 건강하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허리띠가 좀 팽팽해진 걸 빼고는 딱히 병원을 찾을 일도 없었죠. 직장생활이 워낙 바쁘다 보니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짠 음식에 매운 음식, 회식 자리의 기름진 안주도 매일 같이 접했습니다. 어느 순간 체중도 늘고 숨도 차기 시작했지만, 그저 나이 탓이려니 넘겼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멍했습니다
그 해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저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혈압 수치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말과 함께, 곧바로 약 복용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이 따라왔죠. 그날은 그저 실감이 안 났습니다.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일 줄 몰랐으니까요.
진짜 무서운 건 그 다음 날 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 중에 갑자기 눈앞이 핑 돌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숨이 차올랐습니다. 식은땀이 나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그대로 쓰러질까 무서워 응급실로 달려갔고,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상태로 놔두면 뇌졸중 올 수 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건 장난이 아니구나.
고혈압의 정체를 하나씩 마주했습니다
처음엔 억울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생겼을까? 곱씹어 보니, 원인이 너무도 명확했습니다. 늘 쌓여 있던 스트레스, 기름지고 짠 음식, 앉아만 있던 생활, 늘어난 뱃살, 그리고 가족력까지. 고혈압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내가 만든 결과였던 겁니다.
짜게 먹은 대가, 결국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밥상에 국물 없이는 못 살았습니다. 찌개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게 제겐 최고의 힐링이었죠. 그런데 병원에서 의사가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이 소금이 지금 당신 심장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 말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국물과 멀어졌고, 저염식으로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걷기 시작하자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에도 소파에 누워 있었죠. 하지만 고혈압 이후, 걸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걷다 보니 몸이 반응했습니다. 조금씩 체중이 줄고, 숨이 덜 차고, 무엇보다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내 몸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게는 고혈압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계십니다. 당시엔 유전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있어도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병상 앞에서 저는 분명히 다짐했습니다. “같은 길은 걷지 않겠다.”
지금도 매일 약을 먹습니다
약이 무조건 해답은 아니지만, 제겐 버팀목입니다. 약을 먹으면서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안정되지 않았을 겁니다. 매일 아침 약을 챙기며 저는 되새깁니다. “오늘도 내 심장을 지키자.”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고혈압은 조용히 다가오지만, 그 결과는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지금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방심하지 마세요. 혈압은 체크하고, 식단은 줄이고, 걷기라도 시작해 보세요. 저처럼 응급실에서 깨닫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 이제는 내가 나를 지킵니다
지금도 저는 고혈압과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나를 아프게 하던 습관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진짜 나를 돌보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가 당신의 하루를 바꾸는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