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과

공복혈당이 뭐라고… 내 인생이 무너질 뻔했습니다

by 아톰K 2025. 6. 23.
반응형

당뇨?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나는 한때 ‘건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감기 한 번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이었죠. 그래서인지 혈당이라는 단어는 내 삶과는 무관하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누군가 당뇨병 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안쓰럽긴 해도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큰 착각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았던 몸, 이상 신호는 이미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입이 자주 마르고, 밤에 화장실에 자주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피곤하니까 그런가 보다, 나이 들어서 그러겠지 하며 넘겼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이 아니라며 당뇨 전단계라고 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이 당뇨로 합병증까지 겪었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불안했습니다.

피 한 방울이 말해준 진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혈당 측정기부터 들었습니다. 손끝에 바늘을 찔러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기계에 올리면 수치가 나왔습니다. 그 숫자가 내 하루를 좌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높으면 걱정되고, 조금만 낮아져도 안심이 되곤 했습니다. 그 작은 숫자 하나에 온 신경이 집중되는 날들이 시작됐습니다.

밥상을 뒤엎다 – 나를 위한 식단 혁명

가장 먼저 바꾼 건 식사였습니다. 매 끼니마다 흰쌀 대신 잡곡을 먹었고, 라면은 아예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과자나 빵 같은 단 음식은 완전히 끊었고, 간식으로는 삶은 계란이나 채소, 견과류만 먹었습니다. 커피도 달달한 믹스에서 블랙으로 바꾸었습니다. 특히 저녁은 가능한 한 일찍 먹고,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 한 가지 원칙만 지켜도 다음 날 아침 혈당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동은 처음에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걷기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달라지는 몸을 느꼈습니다. 숨이 덜 차고, 잠이 더 잘 왔고,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내 몸을 되돌리는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한 번의 방심이 가르쳐준 것

한 번은 가족 모임에서 기름진 음식을 늦은 밤까지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혈당은 평소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늦은 식사와 과식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내 몸은 정직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대로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매일의 실천에서 왔다

시간이 흘러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정도면 약도 필요 없고,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었구나. 그렇게 무섭기만 했던 혈당 수치를 정상 범위로 되돌릴 수 있었구나. 매일의 작은 실천들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숫자를 마주한다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익숙하게 혈당기를 꺼냅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섭니다. 오늘도 안정된 수치가 나올까, 어제 먹은 식단이 잘 맞았을까 생각하며 숫자를 확인합니다. 그 작은 숫자는 이제 내 건강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

혈당은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천천히, 아무런 경고 없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지금 당장 증상이 없어도, 공복혈당이 조금이라도 기준을 벗어난다면, 그것은 몸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나처럼 후회하기 전에, 지금부터 식사 한 번, 걷기 한 번, 잠들기 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 하나부터 시작해보세요.

당뇨는 평생을 괴롭히는 병이지만, 그 시작점인 공복혈당은 우리가 얼마든지 지킬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처럼, 여러분도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몸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정직하게 반응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가 늦지 않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