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했던 저림, 그 끝은 발가락 절단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발끝이 저릴 뿐이었습니다. 일을 오래 서서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갔을 땐 이미 괴사가 진행 중이었고, 의사는 한마디로 말했습니다. "발가락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날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나는 내 발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스로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설마 절단 수술까지 받게 될 줄이야…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그저 피곤한 줄 알았죠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고, TV 자막이 겹쳐 보였습니다. 피곤해서 그러겠거니 했죠. 하지만 그건 피곤함이 아니라 당뇨망막병증이었습니다. 눈 속 혈관이 터지고, 피가 망막을 가리는 병이었죠. 여러 번 레이저 치료와 주사를 맞았지만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책도 못 읽고, 핸드폰도 흐릿하게 보이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닙니다. 존재의 불안이었습니다.
소변에 거품? 신장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몸이 자꾸 붓고, 소변에 거품이 많아졌습니다. 또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신장이 이미 망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성신부전이었고, 결국 혈액투석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피를 빼고 정화하는 일을 반복하며 내 몸은 하루하루 지쳐갔습니다.
한 번의 투석이 끝나면 식은땀에 몸이 덜덜 떨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삶, 그게 바로 당뇨합병증의 현실이었습니다.
몸만 아픈 게 아닙니다, 마음도 망가집니다
당뇨병은 몸만 갉아먹는 병이 아닙니다. 정신도 파괴합니다. 병원에서,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 사람도 피하게 되고, 거울 속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끝인가?"
그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
제발, 나처럼 되지 마세요
나는 그저 단 음식을 좋아했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설탕을 조금 덜 먹는 걸로 끝날 줄 알았던 병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발가락을 잘라야 했고, 한쪽 눈은 시력을 잃었으며, 신장은 망가져 기계 없이는 못 삽니다.
당뇨병은 절대 단순한 병이 아닙니다. 진짜로 무섭고,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병입니다. 지금 당신이 당뇨병 초기에 있다면, 반드시 조심하고 관리하세요. 식습관, 운동, 정기검진… 너무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이걸 안 하면 정말 몸이 썩어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