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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당뇨 진단을 받고 시작한 약 복용. 처음엔 흔한 위장장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속이 뒤틀리고, 식후마다 설사와 메스꺼움이 반복되며 일상이 망가졌습니다.
약을 줄였더니 좀 낫다 싶었지만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자 속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무기력함, 어지럼증, 운전 중 집중력 저하까지, 부작용은 다른 형태로 계속 나타났습니다.
약을 바꾸자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저혈당이 문제였습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손이 덜덜 떨리고, 새벽에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공복에 약을 먹은 날엔 응급실까지 가야 했죠. 몸이 보내는 경고였는데, 저는 그걸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당뇨보다 무서운 건 약의 부작용이었습니다
약이 당뇨를 잡아줄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제 삶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약이 필요 없는 몸을 만들자고 결심하게 된 건 몸이 비명을 지르고 난 뒤였습니다.
음식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귀리와 두부,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걷기부터 시작한 운동으로 서서히 몸을 회복했습니다. 그렇게 당화혈색소 수치도 떨어졌고, 약 없이도 유지되는 날들이 찾아왔습니다.
당뇨약,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누구나 같은 약을 먹고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생명을 구하지만, 저처럼 부작용으로 일상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약 탓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제 이야기가 그 신호를 눈치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약이 병을 고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을 돌보는 태도가 병을 이깁니다.
당뇨는 관리의 싸움,
그리고 그 중심엔 ‘내 몸의 감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