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들려온 충격적인 말 한마디
나는 평범한 여든을 향해가는 사람이다. 살아오며 나름대로 건강하다는 자부심도 있었고, 몸이 어디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다. 그런데 그날 TV에서 흘러나온 말 한마디가 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육사년생이라면 C형 간염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도대체 왜 하필 우리 나이만? 처음엔 그냥 흘려보냈다. 하지만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불길한 기분이 결국 나를 보건소로 이끌었다.
검사 결과, 내 몸 안에 숨어 있던 병
간단한 피검사였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로 걸려온 전화 한 통.
“항체 양성이 나왔습니다.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그동안 살면서 간염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거리가 먼 줄 알았다. 큰 병원으로 향했고, 정밀검사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나는 이미 C형 간염을 앓고 있었고, 간에 손상까지 진행 중이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진실
의사는 내 눈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발견되지 않았다면, 몇 년 안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몸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병이 나를 천천히 망가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더 무서운 건, 이런 병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백신도 없었고, 손톱깎이 하나도 온 가족이 같이 썼다. 목욕탕에서 면도기 돌려 쓰고, 조그만 상처에도 소독 따위는 없던 시절이었다. 그때 들어온 작은 피 한 방울이 지금의 병이 된 것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알면 살 수 있다
다행히 치료는 어렵지 않았다. 요즘은 약 하나로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나는 약 복용 몇 달 만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결과를 받았다. 말 그대로 완치였다. 내 생애 가장 안도한 순간이었다.
치료비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니 큰 부담 없이 끝까지 치료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병을 알아야만 치료할 수 있다는 것. 모르면, 그저 조금 피곤한 줄만 알고 지나쳐버리는 병이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경고가 되기로 했다
그 이후로 나는 친구들, 지인들에게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야, 병원 가서 간염 검사 한 번 받아봐. 네가 걸렸을지도 몰라.”
말을 흘려듣던 친구가 결국 검사를 받았고, 나처럼 양성이 나왔다. 치료를 받고 나서 그가 내게 했던 말. “네가 아니었으면 난 몰랐을 거야. 진짜 고맙다.”
지금이라도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당신이 64년생이거나, 혹은 가족 중에 해당하는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병원을 찾으시라. 보건소나 지정 병원에서는 무료로 검사할 수 있고, 치료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모르고 지나치면 병은 조용히, 하지만 분명히 당신의 간을 망가뜨린다.
그 작은 검사 한 번으로,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