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내 모습이 달라졌다
당뇨라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단순히 ‘밥 조금 덜 먹고 설탕만 줄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무지한 지난날들이 떠올랐고, 그 대가가 내 몸을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무기력, 갈증, 자다 깨는 밤들, 지친 내 표정이 그대로 내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죠.
‘밥 줄이면 낫는다’는 착각
진단 초기, 저는 쌀밥을 줄이고 군것질을 끊는 정도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혈당은 여전히 높았고, 기운은 더 빠졌습니다.
정작 병은 내 몸보다 내 마음을 먼저 병들게 했습니다.
아무 맛도 없는 식단, 억지로 하는 운동, 그리고 끝이 안 보이는 절망.
그때부터 저는 결심했습니다.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식단은 양보다 ‘조합’이 먼저다
당뇨식은 고통이라는 말, 틀렸습니다.
단지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죠.
흰쌀 대신 현미와 귀리, 삶은 채소와 생채, 튀김 대신 찜 요리를 선택하며 맛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김치도 헹궈 먹고, 설탕 대신 계피가루나 견과류로 풍미를 냈습니다.
내가 변하니 입맛도, 몸도 변하더군요.
하루 세 끼가 아니라 ‘하루 세 번의 조절’이다
당뇨 관리에서 식사 횟수보다 중요한 건 ‘언제’와 ‘어떻게’입니다.
저는 아침을 거르지 않고, 식전에 생채소나 계란 하나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급격한 혈당 상승을 피하기 위해, 식사 속도도 천천히.
식사 후 디저트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며 포만감을 유지했습니다.
몸은 정말 정직했습니다. 바꾸면 바로 반응하더군요.
운동 없이는 절대 안 된다
식단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비 오면 우산 쓰고, 더우면 모자 쓰고, 피곤하면 짧게라도.
매일 빠르게 걷고, 계단 오르고, 틈틈이 스쿼트를 했습니다.
하체 근육이 당을 소비한다는 걸 알고 나서, 근력운동이 ‘나만의 인슐린’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몸은 내가 만든다
두 달이 지나자 변화는 분명했습니다.
피부가 맑아졌고, 피로감이 사라졌습니다.
무서웠던 식후 혈당이 점점 내려갔고, 공복 혈당도 정상 범주에 들어왔습니다.
의사는 말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당뇨는 절망이 아니라 기회다
당뇨는 겁나는 병입니다.
하지만 겁을 먹고 포기하는 순간, 병은 더 깊어집니다.
저는 매일 같은 식단을 반복하고, 운동을 생활처럼 합니다.
요령은 없습니다. 단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누구나 처음엔 힘듭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날 알게 됩니다.
“내 몸이 달라졌다”는 걸.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당뇨는 내 삶의 장애물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게 해준 표지판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음식 하나, 운동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바꿀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