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한 줄기 희망이었지만 무너진 현실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인생이 끝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그 순간은 몸이 아파 일할 수 없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공장에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나, 갑자기 다친 허리와 재활 치료로 직장을 잃고, 생활비는 바닥을 쳤습니다. 점차 차가운 현실이 나를 옥죄어 왔습니다. 브로커를 만나게 된 건 바로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였습니다.
선택의 기로, 잘못된 길을 걸었던 순간
그때 저는 돈이 급하게 필요했습니다. 브로커는 불법적인 대출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이건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이들을 굶길 수는 없었기에 그 선택을 했습니다. 불법 대출을 시도하다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나를 감옥으로 보냈고, 그곳에서의 생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매일 밤, 가족이 떠오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감옥에서 보낸 8개월, 그리고 가석방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가석방으로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막막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죄자'라는 낙인은 어느 곳에서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바로 복지 제도였습니다.
조건부 수급자, 나의 새로운 시작
조건부 수급자로 등록되면서, 저는 다시 사람답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활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경제적 독립의 첫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돌을 나르고, 환경 정비 작업을 하며, 땀을 흘리면서 나는 조금씩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그때의 작은 변화들이 오늘날 나를 있게 했습니다.
건강 회복, 그리고 숨 쉬는 기쁨
또한, 제 몸이 점점 나아지는 걸 보며, 그동안 놓쳤던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밤마다 죽염을 물에 녹여 가글하며, 조금씩 기관지와 식도의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이 작은 변화가 제게 얼마나 큰 희망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몸이 건강을 회복하면서, 내 마음도 조금씩 치유되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다시 시작한 블로그, 작은 성공의 첫걸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이런 변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조건부 수급자'라는 꼬리표가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제 경험과 건강 정보를 공유하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제게 큰 의미가 됐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글을 쓰며, 작은 수익이 생겼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성공이 나에게 큰 자부심이 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과거를 넘어서, 앞으로의 나
저는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이 나를 오늘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더 이상 '범죄자'라는 낙인에 괴로워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