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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심장에 조개껍데기가 생겼다고요?” 의사가 알려준 충격적인 진실

by 아톰K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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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보인 하얀 점, 그 정체는 칼슘

CT 사진을 들여다보니 심장 주변에 하얀 점들이 콕콕 찍혀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그것이 바로 ‘석회’, 즉 칼슘의 덩어리라고 했다.

조개껍데기처럼 딱딱한 칼슘이 동맥 벽에 달라붙어 있는 것.
처음 듣는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지만, 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닙니다.”


왜 CT에서는 더 커 보일까?

의사 선생님은 CT로 본 석회화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CT는 엑스레이를 사용하는데, 단단한 석회가 이를 분산시키며 더 크게 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 크기보다 두세 배는 커 보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사진상으론 마치 혈관을 꽉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조영술로 보면 혈관은 여전히 잘 뚫려 있었다.
CT는 해상도가 정밀하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작은 혈관을 다소 부풀려 보이게 세팅되어 있다는 것이다.


석회화가 있다는 건, 혈관이 ‘낡았다’는 신호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석회화가 있다고 해서, 지금 당장 혈관이 막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혈관이 오래 사용되며 낡았다는 뜻, 즉 동맥경화가 있다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석회가 보인다는 건 그 주변에 기름기, 즉 플라크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석회화가 많다는 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같은 위험 요소들이 누적돼왔다는 경고인 셈이다.


석회화 점수는 ‘병’이 아니라 ‘경고등’

CT를 찍으면 나오는 ‘석회화 점수’는 병을 진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앞으로 병이 생길 가능성을 예측해주는 경고등 같은 것이다.

점수가 높다고 해서 지금 당장 협심증이 생긴 건 아니지만,
앞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고지혈증이 있다고 바로 죽는 건 아니지만
그것을 방치하면 위험해지는 것처럼, 석회화도 “관리해야 할 신호”라는 것이다.


칼슘이 붙었다 = 오히려 ‘안정화’된 상태?

신기하게도, 석회화는 안정화의 신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혈관 안에 염증이 생기고, 그 부위에 기름 찌꺼기가 쌓인다.
이게 불안정한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에 칼슘이 붙고 딱딱해지면 오히려 터질 위험이 줄어든다.

그래서 석회화는 어느 정도 진행된 동맥경화가 굳어져서 안정적으로 남은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무관심과 나쁜 습관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약을 먹어도 석회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약을 먹으면 석회화가 없어지나요?”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스타틴 계열의 약을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도 줄고, 동맥경화도 안정화되지만
CT에 보이는 석회화는 오히려 더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염증이 줄어들면서 칼슘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CT상에서는 수치가 올라가 보여도, 실제로는 혈관이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돌보자는 작은 다짐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밤 늦은 야식을 끊고, 운동화 끈을 다시 묶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두려움에만 머물지 않고,
진짜 정보를 알고, 스스로 관리하려는 의지였다.

석회화는 나에게 병이 아니라 ‘경고’였다.
이제 나는 그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삶을 바꾸려 한다.
당장 완벽하진 않지만, 오늘 하루 덜 짜게 먹고, 하루에 몇 분이라도 걷는 걸로 충분하다.

내가 겪었던 이 이야기가,
지금 CT 결과를 받아들고 걱정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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