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스트레스로 시작된 위염과 위궤양, 이어지는 이명과 공황장애 증상, 자살 충동까지. 그 속에서 내가 어떤 고민을 했고, 약물치료를 포함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나눕니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분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황장애와 위염, 위궤양, 이명은 왜 함께 나타나는가?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단지 마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특히 위염, 위궤양, 이명과 같은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급증하게 된다. 이들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거나 위 점막을 약하게 만들어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공황장애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이는 이명(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증상)이나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살 충동까지… 정신건강은 몸과 연결되어 있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아니라, 극심한 공포와 함께 ‘죽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을 수반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자존감 저하와 무기력: 몸이 아프고 일상생활이 무너지면, 삶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온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이 반복된다.
- 삶의 의미 상실: 이명이나 위통처럼 계속되는 증상은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 기능을 떨어뜨리며, 우울감을 키운다. 결국 자살 충동까지 밀려오는 경우가 생긴다.
공황장애 약, 먹으면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된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의지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 충동이 올라오는 경우
- 신체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 이명, 위통, 과호흡, 불면 등이 지속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보통 항불안제(benzodiazepine)나 항우울제(SSRI)를 처방한다. 이들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불안감이나 공포 반응을 줄여준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이명, 소화장애 등도 함께 완화될 수 있다.
단기 vs 장기 접근: 약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시작이 될 수 있지만, 회복의 완성은 심리치료와 환경 개선에 있다.
- 인지행동치료(CBT): 공황이 시작될 때의 자동 사고를 바꾸는 훈련
- 노출치료: 공황을 유발하는 환경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며 두려움을 줄임
- 생활 패턴 교정: 수면 리듬, 카페인 섭취, 알코올과 흡연 조절 등
또한 위염이나 위궤양은 식이요법과 병행되어야 하며, 이명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보청기나 집중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이야기: 스트레스 하나가 모든 걸 무너뜨렸다
몇 주 전, 직장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위가 조이듯 아팠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누워도 이명이 귓가를 때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눈을 감으면,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면 "힘내", "너만 그런 거 아니야" 같은 말뿐이라 더욱 외로웠다.
결국 나는 정신과 진료를 받기로 했다. 처음엔 나 스스로를 실패자처럼 느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차분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공황장애가 병이라는 것,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다.
약을 복용한 지 일주일쯤 지나자 조금씩 호흡이 가라앉고, 잠도 들 수 있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어쩌면 나처럼 위염과 이명, 공황장애, 그리고 삶에 대한 회의감에 시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당신의 고통은 비정상이 아니다.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된다. 병원은 그런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약을 먹는 것은 약한 것이 아니라 회복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도 그 선택을 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당신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지금 자신에게 친절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건 포기가 아니라, 살아가겠다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