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던 습관이 내 몸을 망치고 있었다
저는 평생 짭짤한 음식이 맛있다고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국은 간이 세야 밥맛이 났고, 김치는 오래된 묵은지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이 습관이 내 혈압을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사실을요.
소금을 줄인 식단을 실천하는 게 처음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밍밍하게 느껴지고, 밥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두 달쯤 지나자 혀가 적응했고, 오히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저염식이 익숙해졌습니다. 김치는 저염으로 직접 담그기 시작했고, 국물 요리는 간을 약하게 해 재료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 변화 하나만으로도 혈압은 눈에 띄게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면이 내 몸을 조용히 공격하고 있었다
그동안 저는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핸드폰을 보며 뉴스나 동영상을 계속 뒤적였고, 머릿속은 항상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몸은 쉬지 못했고, 신경은 날카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말이 뇌리를 때렸습니다. “스트레스는 혈압의 보이지 않는 불씨입니다.” 그 말에 잠을 다스리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자기 전에는 불을 낮추고 향초를 켜두며 깊은 호흡으로 몸을 이완시켰습니다. 이 습관을 들이고 나니 새벽에 깨는 일도 줄어들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감정의 파도에서 벗어나자 혈압도 조용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땀을 흘리는 삶을 잊고 살았다
시골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며 살아왔기에 저는 스스로 “운동은 충분히 한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이지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땀을 흘리되, 심장이 안정적으로 뛰게 하는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15분만 걸어도 숨이 찼고 무릎이 욱신거렸지만, 매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찾아 따라 하면서 아침과 저녁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 본 혈압 낮추는 동작을 꾸준히 따라 했는데, 그 효과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스트레칭 후 재는 혈압이 이전보다 10 이상 내려가 있는 날이 반복되자, 운동의 힘을 다시 믿게 됐습니다.
고혈압,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줄 알았다
의사도 말했습니다. “약 없이 고혈압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냈습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제 몸의 소리를 들으면서 한 걸음씩 바꾸어 갔습니다. 식습관, 수면, 운동, 이 세 가지가 모였을 때 비로소 혈압은 정상 수치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약을 거의 끊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혈압이 안정되었고, 저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내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마무리하며
고혈압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이면 혈압은 반드시 반응한다는 사실입니다. 의지와 꾸준함만 있다면 약 없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혈압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저의 경험이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약 대신 습관을 바꾸는 용기, 그것이 진짜 치료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