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진단, 그리고 신장 절제 권유에 얼어붙다
방광암 치료 중이던 어느 날, 의사는 뜻밖의 진단을 내렸다. 요로에 암이 생겨 신장까지 침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장과 연결된 요로를 포함해 신장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무너졌다. 신장은 내 몸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기관 중 하나였다. 한쪽 신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수술 이상으로 내 인생과 건강, 일상생활 모두를 크게 흔드는 일이었다.
처음엔 그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신장 없이 나는 어떻게 살지? 몸은 괜찮을까? 남은 신장이 버텨줄까?’ 수많은 두려움이 머릿속을 채웠다. 암 진단 자체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큰 결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가족들 역시 충격에 휩싸였고, 어떻게든 신장을 살리는 방법이 없는지 끊임없이 찾아봤다.
신장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시도와 의사와의 상담
신장을 제거하지 않고 암을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 그 질문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의사에게 여러 차례 물었고, 인터넷과 관련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일부에서는 내시경적 시술이나 부분 절제가 가능할 수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내 상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신장을 살릴 수 있냐고도 물었지만, 그 답변도 냉정했다. ‘그런 치료들은 보조적 수단일 뿐이며, 신장까지 암이 침범한 경우 완치를 위해선 수술이 필수적이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나는 큰 혼란과 절망을 겪었다.
신장 절제 수술 결심과 준비 과정
결국 나는 신장 절제 수술을 받기로 마음을 굳혔다. 수술 전에 여러 번 상담했고, 내 상태에 맞춰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식사 요법, 운동 계획도 세웠다. 가족과 의료진의 격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한쪽 신장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이 작은 희망이 되었다.
하지만 수술 직후는 정말 힘들었다. 통증과 피로, 그리고 신체적 변화는 예상보다 컸다. 신장이 하나 없어지면서 몸이 변하는 것을 느꼈고, 신장 기능 검사도 자주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재활 치료와 생활 관리로 조금씩 회복해갔다.
신장 보존 치료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
내 경험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요로암이 신장과 연결된 부위까지 침범했다면 신장까지 제거하지 않고 완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일부 초기나 제한적인 경우에만 내시경적 시술이나 부분 절제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환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신장을 살리고 싶다면 우선 여러 병원에서 2차, 3차 의견을 구하는 것을 권한다. 병원마다 치료법과 경험이 다를 수 있으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병행하여 신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방법도 있지만, 완치 가능성은 낮고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암과 싸우는 과정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가 충분히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두려움과 좌절에 휩싸였지만, 꾸준한 검사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신장 하나로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식사 조절,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도 신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 경험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
신장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느꼈던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절제 수술을 결심하고 회복해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암과 싸우면서 얻은 깨달음은 분명하다. 치료법을 정확히 알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스스로의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이다.
내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작은 빛이 되길 바라며, 암과 싸우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