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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속쓰림? 그냥 위염이라고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by 아톰K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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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그냥 속이 좀 쓰릴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출근길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아침밥은 거르고, 커피는 기본이 된 지 오래였죠. 오전 회의 전후로 명치 끝이 화끈거리는 통증이 밀려왔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생긴 위염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고, 약국에서 파는 위장약 한두 알이면 괜찮아졌으니까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게 착각의 시작이었습니다.

속이 쓰린데 식사를 해도 낫지 않는다고요?

이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속이 좀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속이 더 쓰리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음식을 삼킬 때마다 명치가 뻐근하고, 저녁 무렵에는 통증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 정도였죠.

심지어 밤에는 자다가 속쓰림 때문에 깨는 날도 생겼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이쯤 되니 위염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시경 받고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

병원에 가니 의사는 말합니다. "증상도 오래됐고, 식후에도 아프다고 하셨죠? 내시경 한번 해보죠."

그렇게 수면내시경을 받고 깨어났을 때, 의사의 얼굴이 다소 진지했습니다.

“위염이 아니라, 궤양입니다. 그것도 꽤 깊게 패인 형태예요.”

그 말을 듣고도 실감이 안 났습니다. 궤양이라니? 그게 그렇게 쉽게 생기는 건가요? 하지만 그 순간부터 내 인생에서 위염과 위궤양의 차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위염과 위궤양, 헷갈리지만 전혀 다른 병입니다

  • 위염은 단순한 점막 염증입니다. 말 그대로 붉게 부어오른 정도죠.
  • 위궤양점막이 패여서 깊은 상처가 생긴 상태입니다.
  • 위염은 약간의 관리로도 금방 나을 수 있지만, 궤양은 장기 치료가 필요하고 심하면 출혈, 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속이 쓰리다’는 같은 증상이어도 질병의 단계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진통제, 커피, 스트레스... 그리고 헬리코박터

제 경우, 평소 복용하던 진통제(이부프로펜), 과도한 커피 섭취,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이 합쳐져 궤양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치료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기 위한 복합 항생제 요법을 2주 동안 복용했고, 이후에도 강력한 제산제를 한 달 넘게 계속 먹어야 했습니다. 식단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 커피, 술, 야식 모두 금지. 정말 힘든 시간이었죠.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속쓰림도 거의 사라졌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커피도 줄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생활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마음 한켠에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갈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속이 좀 쓰릴 뿐인데’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내 태도가 결국 내 몸을 상처내게 한 셈이니까요.

당신도 ‘위염인 줄 알았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가보세요.

  • 식사 후에도 지속되는 속쓰림
  • 야간에 자다가 속쓰림으로 깸
  • 복통이 점점 심해짐
  • 구역질, 구토, 체중감소
  • 검은 변(출혈 가능성)

이런 신호는 단순한 위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커피와 진통제에 의존하는 현대인에게 위궤양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결론: “그냥 위염이겠지” 그 말이 당신을 병들게 합니다

위염은 휴식과 간단한 약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위궤양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통은 말로 오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옵니다.

속쓰림, 참지 마세요.
병원 가세요.
내 몸이 내게 보내는 비명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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