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나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고혈압. 아무 증상도 없었기에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시적으로 오른 거겠지’라며 넘기려 했지만, 의사 선생님의 한 마디가 뇌리를 강하게 때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찾아올 겁니다.”
그날 이후 저는 결심했습니다. 고혈압을 내 손으로 낮춰 보자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결단이 제 인생을 바꾼 시작이었습니다.
짠 음식과 이별한 그날부터 변했다
그동안 얼마나 짜게 먹었는지 돌아보니, 문제는 ‘입맛’이 아니라 ‘습관’이었습니다. 진한 찌개, 김치, 국물 없이 밥 못 먹던 제가, 고혈압을 계기로 소금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된장찌개는 맑게, 김치는 물에 헹구고, 간장은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식초나 참기름, 깨소금으로 대체하며 입맛을 길들이니 처음엔 밍밍했지만 점점 적응됐고, 놀랍게도 혈압 수치도 차분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몰랐던 내가 걷기 시작한 이유
운동과 담쌓고 살던 제가 걷기부터 시작한 건, 고혈압에 운동이 효과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5분 걷기도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늘려가며 30분 걷기를 습관으로 만들었고, 이게 제 몸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식사 후 걷는 10분은 혈압 안정에 큰 도움이 됐고, 걸으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깊어졌습니다. 이제 걷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찌뿌둥할 정도입니다.
마음을 바꾸자 혈압이 내려갔다
사실 고혈압보다 더 무서운 건, ‘스트레스’였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일 때문에 분노하고, 말 못 하고 삼키던 감정들이 저를 병들게 한 것 같았습니다.
하루 5분,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었고, 불편한 사람들과는 거리를 뒀습니다. 감정을 삭이기보다 흘려보내는 법을 익히니, 혈압도 놀라울 만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약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다
약에 의존하게 될까 두려웠지만, 의사의 조언은 달랐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게 만들기 위해 지금은 필요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혈압을 쟀고, 그 수치를 기록지에 적었습니다.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고, 생활습관과 약의 조합이 분명 효과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약을 무조건 피할 게 아니라, 올바른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웃음이 약보다 더 셌다
어떻게든 웃으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가짜 웃음이었지만, 그 웃음도 결국 진짜가 되더군요. 웃으면 몸이 반응하고, 뇌가 긍정으로 바뀌면서, 혈압도 차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완벽함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가짐이 생기자 삶이 가벼워졌고, 그게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 고혈압, 반드시 나아집니다
지금 제 혈압은 거의 정상입니다. 약도 줄였고, 병원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의 모범 사례라고 말합니다.
가장 놀라운 건, 제가 무언가 거창한 걸 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짠 음식 줄이기, 걷기, 감정 조절, 기록 습관, 웃음. 그저 작은 변화들이 하나하나 모여, 제 인생을 다시 쓰게 했습니다.
혹시 지금 고혈압으로 힘든 분이 계신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고혈압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단 하나만 바꾸세요. 그것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