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겼던 몸의 경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고혈압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코웃음 쳤습니다. “그거 그냥 혈압 좀 높은 거 아냐?” “어차피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고 방치한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어지러움이 밀려왔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식은땀이 흘렀죠. 겨우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대로 두면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약은 무섭고 계속 먹어야 한다는데…
진단은 고혈압, 그것도 상당히 높은 단계였습니다. 바로 약을 처방받았지만, 저는 약을 먹는 게 무서웠습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에 겁이 났죠.
그날 밤,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평생 약에 의지해서 살아야만 할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음식과 생활습관만으로 고쳐보자.”
야식 끊고 저녁 6시 이후 물만 마셨습니다
첫 번째로 바꾼 건 바로 식습관이었습니다. 평소에 라면, 치킨, 족발, 술안주 같은 자극적인 음식들을 즐겼던 제가 가장 먼저 끊은 건 야식이었습니다.
오후 6시 이후엔 물 외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처음 며칠은 배고파서 잠도 안 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지만, 일주일만에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속이 편해졌고, 아침에 붓기도 덜했습니다.
짠맛 포기하고 채소에 길들였습니다
고혈압과 가장 밀접한 게 바로 소금이더군요. 우리 식탁에는 김치, 찌개, 국물 등 나트륨 덩어리가 가득합니다. 그걸 하나하나 바꾸기로 했습니다.
된장국은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겼습니다. 김치는 무염 버전으로 담갔고, 밥상엔 항상 생야채를 올렸습니다. 오이, 양배추, 토마토, 브로콜리, 마늘, 양파… 처음엔 밍밍해서 음식 먹는 재미가 없었지만, 점점 입맛이 바뀌더군요. 무엇보다 혈압이 점점 안정되었습니다.
운동은 거창하게 말고, 그냥 매일 걷기
운동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등록은 무리였고, 피곤한 몸에 땀 흘리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건 걷기였습니다.
아침에 30분, 저녁에 30분. 가볍게 걸었습니다. 처음엔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찼지만, 며칠 지나자 걷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렸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걷고 난 날은 혈압 수치가 확실히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잠을 바꾸자, 몸도 마음도 바뀌었습니다
스트레스는 고혈압의 큰 원인이었습니다. 예전엔 늘 짜증이 많고, 사소한 일에도 욱했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규칙적인 식사, 꾸준한 운동, 무엇보다 숙면 덕분입니다.
밤 10시 전엔 무조건 누웠고, TV나 스마트폰은 멀리했습니다. 처음엔 뒤척이다가도 점점 깊은 잠에 빠졌고, 아침마다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고혈압, 정말 좋아졌습니다
생활을 바꾼 지 석 달 후 병원에 갔습니다. 혈압을 재던 간호사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재보더군요.
“이 정도면 정상 범위네요?”
의사 선생님도 놀라시며 말했습니다.
“약 없이 생활습관만으로 여기까지 오신 거, 정말 대단한 겁니다.”
그날, 저는 확신했습니다. 고혈압은 바꿀 수 있다는 것. 약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
지금도 실천 중입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저염식, 채소 위주 식단을 유지합니다. 저녁 6시 이후엔 절대 먹지 않고, 매일 걷고, 스트레스 받는 자리는 피합니다. 커피, 술, 담배는 완전히 끊었습니다.
살도 빠지고, 피부도 맑아지고, 혈압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삶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약 없이 고혈압 이긴 사람, 저 혼자 아닙니다
주변에도 제 경험을 들은 사람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고, 똑같이 효과를 봤습니다.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하진 않겠지만, 시작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살 수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