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같던 ‘고혈압’이 내 인생을 덮쳤다
예전의 나는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평소엔 건강에 특별히 문제가 없었고, 병원은 감기 걸릴 때나 잠깐 들르는 곳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고혈압 관련 광고나 건강 프로그램을 봐도 딱히 관심이 가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의 일’이 제 인생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음식으로 만든 내 몸
회식 자리는 빠지지 않았고, 술은 곧잘 마셨습니다. 늦은 밤 라면에 소주 한 잔 하는 습관이 하루의 마무리였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고, 운동이라고는 출퇴근길 계단 오르내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짜고 매운 걸 찾았고, 그런 생활은 몇 해를 이어졌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건 그저 나이 들어가는 과정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뒷목이 뻐근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밤, 심장이 쿵쾅대고 머리가 묵직해졌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다음 날 아침 심한 어지럼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습니다. 병원을 찾아 혈압을 재자 의사는 당장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약만으론 부족했다… 생활을 통째로 바꿨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도 저는 여전히 ‘금방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어지럽고, 뒷목이 당기는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사에게서 뼈아픈 충고를 들었습니다. 약만으론 안 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 모두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금 끊고 라면 끊고, 입맛도 바꿔야 했다
제일 먼저 바꾼 건 식단이었습니다. 짠 음식을 끊고, 국물 요리도 멀리했습니다. 싱거운 반찬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처음엔 고역이었지만, 조금씩 적응해갔습니다. 짜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입맛 하나 바꾸는 데 몇 달이 걸렸지만, 그만큼 제 몸도 반응했습니다.
움직이지 않던 몸에 활력을 넣기 시작했다
운동은 정말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혈압을 낮추려면 꾸준한 운동이 필수라는 말을 듣고 매일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숨이 차고 무릎도 아팠지만, 걷는 걸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수치를 기록하며 제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은 성취감마저 들게 했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혈압을 낮췄다
스트레스가 제 몸을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실감했습니다. 회사 일로 쌓인 감정들은 예전 같으면 술로 풀었겠지만, 이제는 명상, 산책, 책 읽기 등으로 바꿨습니다. 주말에 햇살 받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됐습니다. 마음이 안정되니 몸도 따라 편안해졌습니다.
고혈압은 경고였다, 내가 나를 방치한 시간에 대한
고혈압은 단순한 병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방치한 제 자신에 대한 경고였고, 다시 제 삶을 바로잡으라는 알림이었습니다. 지금도 약은 복용하고 있고, 유혹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혹시 당신도 피곤하고 뒷목이 자주 뻐근한가요? 짜게 먹는 습관이 계속되고 있진 않나요? 그런 작은 신호 하나가 삶을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병원 침대 위에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몸을 돌봐주세요.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