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밥 한 끼 먹고 피검사 했더니 염증 수치가 폭등했습니다

아톰K 2025. 6. 30. 06:18
반응형

아침밥 먹고 병원 간 나,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며칠 전부터 몸이 괜히 무겁고, 자고 나도 피곤하고, 어깨며 무릎이 은근히 욱신거렸다. 그냥 날씨 탓인가 싶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계속됐다. 그날따라 머리도 살짝 띵하고 미열도 도는 것 같아 동네 병원에 예약을 했다.

검사 전날 저녁까지는 잘 기억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따뜻한 밥 한 공기랑 미역국, 김치 몇 점을 먹고는 병원으로 갔다. 피검사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게 공복이어야 한다는 걸 깜빡한 것이다. 괜찮겠지 하고 채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의사 선생님 얼굴이 굳었다

다음 날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염증 수치가 많이 높아요. 몸에 어디 불편한 데 있나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특별히 아픈 데도 없고, 감기 기운도 없고, 어디 부딪힌 데도 없는데 왜 염증 수치가 높다는 걸까. 순간 아침에 밥을 먹고 검사를 받은 게 생각나 조심스럽게 여쭤봤다.

“혹시... 검사 전에 밥 먹으면 안 되는 거였나요?”

의사 선생님은 잠시 침묵하시더니 이렇게 말했다.

“CRP라는 염증 수치는 보통 식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고지방 음식이나 몸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식사 후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나는 공복 상태로 다시 재검사를 하기로 했다.

다시 검사하고 진짜 놀랐다

며칠 후 정확한 공복 상태로 다시 병원에 갔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신 채 채혈을 받고 결과를 기다렸다. 그동안 혹시라도 내 몸에 큰 병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염증 수치가 확 떨어져 있었다. 의사 선생님도 안심하시며 말했다.

“다행히 심각한 염증은 아닌 것 같아요. 식사 영향도 있었던 걸로 보이고, 몸 상태가 조금 민감했을 수도 있어요.”

이 경험은 내게 큰 교훈이 됐다. ‘검사 전엔 꼭 공복이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왜 중요한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얼마나 잘 살펴야 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식사가 수치에 영향을 준다고?

나는 이후로 식사와 건강 수치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됐다. 실제로 고지방 식단, 인스턴트 음식, 설탕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염증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특히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평소 내가 먹던 음식이 대부분 가공식품이었고, 야채는 별로 먹지 않았다. 그게 쌓이고 쌓여 내 몸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

건강은 숫자가 아니라 신호다

그 뒤로 나는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야채와 생선을 더 많이 먹고, 매일 걷기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였다. 달달한 간식도 줄이고, 가공식품 대신 직접 만든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받으며 내 몸의 변화를 관찰했다.

놀랍게도 내 몸은 빠르게 반응했다. 붓기도 줄고, 자고 일어났을 때 피곤함이 덜했으며,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염증 수치가 안정되며 의사 선생님도 놀랄 정도였다.

밥 한 끼, 검사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꿨다

처음엔 단순한 실수였다. 하지만 그 실수가 내 몸을 다시 돌아보게 했고, 그 덕분에 나는 지금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피검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내 식습관, 생활 방식, 스트레스까지 모두 담겨 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꼭 기억하길 바란다. 혈액검사 전엔 반드시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내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에도 귀 기울이자. 밥 한 끼가 당신의 건강을 좌우할 수도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