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목에 남은 상처, 누가 날 좀 구해줘!” 혼자 감당하기 힘든 마음과 자해 이야기
속상할 때, 나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풀다
기분이 너무 안 좋거나 속상할 때면, 나는 자해를 하곤 했다. 깊게 하지는 않지만, 손목이나 팔에 가볍게 상처를 내는 방식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조금은 덜 아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옳은 방법인지 알면서도 멈추기 어려웠다.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어려웠고, 결국 혼자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려 했던 것이다.
주변의 걱정과 정신과 치료 권유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고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고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처음에는 정신과에 간다는 사실이 두렵고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려워서 고민이 깊어졌다.
부모님 몰래, 미성년자도 혼자 정신과에 갈 수 있을까?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부모님 몰래 혼자 정신과에 갈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인터넷과 주변 조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미성년자라도 본인이 원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위급하거나 절실한 상황에서는 혼자서도 상담받기가 가능하다. 게다가 병원에서는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서 부모님께 알리지 않을 수도 있다.
주변 친구의 경험, 나도 용기 낼 수 있을까?
주변 친구 중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혼자 정신과를 찾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상담사와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고, 자해 충동도 줄었다고 했다. 그 경험을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용기가 조금씩 생겼다.
정신과 치료는 약만 먹는 게 아니야
정신과 치료하면 무조건 약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주된 치료라는 걸 알게 됐다. 약 처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고,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도움을 청하자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사실은, 혼자서 모든 감정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꼭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힘들 때는 주변이나 전문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
혹시 지금 나처럼 혼자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 미성년자라도 혼자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그곳에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부모님께는 나중에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늦지 않게, 내 마음을 돌보는 첫걸음을 꼭 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