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고혈압 방치했다가 죽을 뻔한 이야기, 지금이라도 안 늦었다

아톰K 2025. 4. 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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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인 줄 알았던 고혈압, 어느 날 나에게 찾아오다

나는 한때 고혈압을 그저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여겼다. 회사에서 일에 치여 사는 건 당연했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도 그냥 스트레스 탓이라고 넘겼다. 그런데 점점 사소한 일에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게 버티던 어느 날,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심각한 표정을 보는 순간, 막연히 두려움이 밀려왔다. "지금처럼 살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인생을 걸고 고혈압 관리를 시작했다.

싱겁게 먹는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고혈압 관리의 시작은 식습관부터였다. 나는 국물 음식을 좋아했다. 특히 찌개나 라면 국물까지 싹 비우는 게 습관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국물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김치와 젓갈도 멀리했다. 처음에는 정말 밥맛이 없었다. 먹을 때마다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입맛이 달라졌다. 이제는 오히려 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 불편하다.

먹는 것 하나 바꿨을 뿐인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은 정말 솔직했다.

걷기 운동, 진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걷기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퇴근 후 집 앞 공원을 한 바퀴 돌기도 버거웠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고,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 몇 주를 꾸준히 걷다 보니 몸이 달라졌다. 어느새 하루 만 보 가까이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운동을 거창하게 할 필요 없었다. 그냥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걷는 것. 그게 내 몸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안 줄이면 혈압도 못 내린다

나는 성격이 급하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스트레스부터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에 몇 번씩 눈을 감고 심호흡하는 습관을 들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풀리는 걸 느꼈다. 완벽하려고 애쓰는 걸 조금씩 내려놓았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커피 줄이고 허브티 시작한 이야기

커피 없이는 하루를 못 버텼던 내가 하루 한 잔으로 줄였다. 카페인도 혈압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됐다. 대신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기 시작했다. 루이보스티나 캐모마일 같은 차는 긴장을 풀어주고, 저녁에는 숙면에도 도움이 되었다.

몸이 원래 이런 걸 좋아했던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변화가 찾아왔다. 커피향 대신 허브향이 일상이 된 지금이 오히려 더 좋다.

술자리 끊어내고 얻은 것들

예전엔 술자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 이후, "건강 때문에"라는 말로 거절하는 법을 배웠다. 친한 친구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니 오히려 다들 이해해주고 응원해줬다.

술을 줄이니 몸이 더 가벼워졌고,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맑아졌다. 인간관계도 술 없이 더 진솔해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혈압이 내려가도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 반년이 지나자 혈압이 안정됐다. 병원에서도 약을 권하던 초반과는 다르게, "생활관리만으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고 방심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매일 혈압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한다. 관리가 곧 내 삶의 일부가 된 셈이다.

고혈압은 조용히 찾아오는 무서운 적이다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 없이 슬금슬금 찾아온다. 하지만 무서운 합병증을 남긴다.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것들이 그냥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매일의 습관, 하루하루의 선택이 그 결과를 만든다.

조금 덜 짜게 먹고,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쉬어가는 것.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결국 내 생명을 살렸다.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바꿔보길 바란다. 고혈압은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병을 부른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나는 고혈압을 계기로 진짜 나를 돌보는 법을 배웠다. 건강을 되찾는 일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매일 조금씩 쌓이는 작은 노력, 그것이 바로 기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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