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무시했다가 구급차 실려 갔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과

아톰K 2025. 5. 19. 06:00

병원 갈 시간도 없던 나, 결국 쓰러졌습니다

나는 나이 들어 생기는 병쯤으로 고혈압을 생각했던 사람이다. 약은 타 놓고도 귀찮다는 이유로 며칠 먹다 말기 일쑤였고, 특별한 통증이 없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날, 내 몸은 나를 배신했다.

왼쪽 팔이 저리더니 얼굴 감각이 이상해졌고, 말이 어눌해지며 숨이 가빠졌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향했고, 의사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이 상태로 몇 날 며칠만 더 지났으면 큰일 났을 겁니다.” 그때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병원에서 받은 경고 이후, 나는 처음으로 고혈압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습관이었다.

그동안 짠 음식을 너무 당연하게 먹어왔다는 걸 깨닫고, 국물도, 젓갈도, 찌개도 다 줄였다. 간은 약하게, 입맛은 담백하게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익숙해졌다. 그 변화는 천천히 내 몸에 나타났다.

운동이라고는 주말 산책이 전부였던 내가 걷기를 시작했다. 새벽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가 공원을 돌았고, 처음엔 힘들기만 하던 걷기가 점점 익숙해졌다.

걷는 시간이 쌓이자 땀이 나기 시작했고, 걷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상하게도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그 무렵부터 혈압도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고, 몸무게도 서서히 줄었다.

고혈압을 계기로 나의 삶 전반이 바뀌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루 중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명상 앱을 켜고,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무엇보다 ‘쉴 줄 아는 삶’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과거에는 일만 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내 몸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게 됐다.

몸이 달라지고, 혈압이 안정되면서 놀랍게도 외모까지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예전에는 늘 피곤해 보이던 얼굴이 지금은 생기가 돈다. 이제는 오히려 주변에서 건강관리 비법을 묻는다.

나는 단순하게 말한다. “약만 믿지 말고, 제발 스스로 움직이세요.” 운동,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모두 합쳐져야 진짜 변화가 온다는 걸 내 몸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고맙다고 말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지 못했던 순간이, 역설적으로 나를 가장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었다.

고혈압은 단순히 나이 탓도, 유전 탓도 아니다. 나의 습관, 나의 태도, 나의 생활이 만든 결과다. 그리고 그걸 바꿀 수 있는 힘은 우리 각자에게 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꼭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괜찮지 않은 몸은 갑자기 무너진다. 나처럼 쓰러진 후에 후회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바꿔보길 바란다.

걷기, 짠 음식 줄이기, 스트레스 피하기.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라. 당신의 몸은 분명히 그 노력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처럼 말하게 될 것이다. “고혈압 덕분에 내가 진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됐다고.”